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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증기발생기·원자로헤드 등 해체 추진
한수원이 고리원전 1호기의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일부 방사화(오염)된 원전 기기를 해체해 관련 기술 검증과 실적을 확보한다.
지난 8월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하반기에 고리원전 내 대형폐기물에 대한 해체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경우 원자력발전소 1차 계통의 주요 기기를 해체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상은 고리원전에서 보관 중인 증기발생기(2개), 원자로 헤드(2개) 등 총 4개의 금속폐기물로,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은 아니다.
원전 1차 계통은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증기를 발생시킨다. 원자로에서 생산된 에너지가 원자로 냉각재펌프(RCP)를 통해 증기발생기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원자로 상부를 덮는 헤드는 핵분열 때 중성자를 맞아 방사화가 된다. 증기발생기는 1차 계통을 흐르는 냉각수에 의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헤드의 방사능 준위는 비록 극저준위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지만, 방사화(오염)된 원전 주요기기를 절단·해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사능 준위란 방사능의 세기를 나타내는 정도를 말한다.
한수원은 올해 하반기 중 고리원전 내 4개의 대형폐기물에 대한 해체 용역을 발주한 뒤, 전국의 다른 원전본부로 확대해 대형폐기물 해체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원전본부별로 보관 중인 원자로 헤드(10개), 증기발생기(20대) 등 총 30개의 대형폐기물이 해체 대상이다.
업계는 대형폐기물 해체가 원전 해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방사선 비관리구역 해체공사(약 206억원) 발주를 낸 상태다. 이는 터빈건물 등 2차 계통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2차측 해체공사는 건설폐기물 처리 용역 등이 위주인 반면, 예정된 발주는 고리 1호기 내 사용후핵연료 반출 전에 해체 기술을 검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본지에 “원전 운영 중에 발생한 대형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는 물론, 고리 1호기의 방사선 관리구역 해체 이전에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단위 사업의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대형 금속폐기물 해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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