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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 26일 최종 결정, 승인 땐 국내 첫 사례
핵심기술 96가지 확보... "해체 수행 큰 문제 없을 것"
세계 영구 정지 원전 수두룩, 500조 시장 진출 기대감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달 '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에 대한 해체를 승인하면, 고리 1호기는 국내 첫 원전 해체 사례가 된다.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안위는 이달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제출한 고리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를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는 운전을 마치고 2017년 영구 정지됐다. 한수원은 이후 고리 1호기 해체를 준비해왔다.
국내 원전 해체 사례는 지금까지 전무하다. 원자력계는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안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4개국만이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이 있다. 해체를 완료한 원전은 25기로, 대부분 미국에 있다. 독일이 3기, 일본과 스위스가 각각 1기를 해체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곤 상업용 발전이 아닌 연구를 위한 소형 원형로(프로토타입) 혹은 실증로를 해체한 경우다.
고리 1호기와 같은 대형 상업용 원전을 실제 해체해 본 국가는 아직까지 미국이 유일한 셈이다. 미국에는 원전 해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2곳 있다. 하지만 고리 1호기 급(가압경수로·580MWe) 해체 원전은 전체 20기 중 5~6기 정도다.현재 22개국 214기 원전이 영구 정지된 상태로 해체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이 해체 기술을 실제 원전에서 실증한다면 약 500조원으로 추산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원전 업계가 기대하는 이유다.
한국은 해체를 위한 핵심 기반 기술 총 96개를 확보한 상태다. 한수원이 해체시설 구조적 안전진단 등 58개 기술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38개 기술을 보유 중이다.
KINS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승인 절차는 미국보다 안전성 검토를 강화해 엄격한 편이다. 계획대로 이행한다면 해체 사업자가 실제 해체를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실제 해체 작업이 시작되면 앞선 경험이 많은 미국과 다방면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여부는 26일 열리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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